2008년 03월 01일
태연 부모님을 뵙고 오다
4년에 한 번 오는 2월 29일.
태연이 부모님을 뵙고 왔습니다.

http://sosiz.net / 탱이쁘태연 님 캡쳐
네, 이 김태연입니다. 소녀시대 리더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태연이 고향이 전주입니다. 태연이 부모님께서 전주에서 안경점을 하고 계세요. 거길 다녀왔습니다. 저녁무렵에 도착해서 렌즈 하나 맞추고 함께 식사한 후 부모님 차에 실려 터미널 도착이 오늘 하루 일과였군요.
지난 월요일께인가...새하님과 이야기하다가 전주 태연이 부모님을 찾아가 보자고 합의가 됐죠. 그래서 오늘 오후 12시 50분 기차를 타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서울에서 전주까지 세시간 반 걸리니까 4시 반쯤 도착해서 안경점 방문하고 주위도 둘러보고...뭐 그런 생각이었죠. 그리하여 사뿐히 택시 타고 12시 20분에 용산역에 도착해서 표 미리 사 두고 기다렸습니다만...새하님께서 12시 51분에 오셨습니다. 그 기차, 정말 1초도 짤없이 탁 출발하더군요.
그리하여 표는 취소, 다음차인 3시 5분 표를 구입. 그러다 보니 전주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져 있더군요. 예상 외의 추위에 달달 떨며 택시를 잡아타고 효자동을 외쳤습니다. 태연이네 안경점이 있는 건물에 내려서 들어가려니 매우 긴장되더군요.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서독안경원 간판과 커다란 태연이 현수막. 다른 팬들이 있으면 왠지 되게 부끄러울 것 같았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었습니다. 안쪽에 태연이 부모님과 손님 한 분, 안경사 한 분만 계시더라고요. 안경사 언니에게 다가가 렌즈 하나 맞추겠다고 이야기하고, 시력검사하는데 태연이 어머님과 손님이 계속 태연이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리하여 견디지 못한 새하님이 이야기에 동참, 어머님께서 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셨습니다. 전 간만의 렌즈가 눈에 안 들어가서 계속 울고, 안경사 언니는 어린이집 교사의 포스로 어떻게든 끼게 하려고 안절부절, 그리고 우리의 덕후제왕 새하님은 화기애애한 태연이 이야기를 즐기고. 뭐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나중에 듣기로 태연이 아버님 옆에 켜져 있던 컴퓨터 모니터에 화수은화가 떠 있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어떻게 렌즈를 구입하고 어머님께서 의자를 권하셔서 커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옆에 계셨던 손님은 부모님과 친한 언니팬인데 임용고시에 붙은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방금 소녀시대가 뮤직뱅크에서 1위한 이야기, 소언가 이야기, dc에서 준다는 소위 조공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님께서 식사를 하러 가자고 권하셨어요. 소녀시대 뮤직뱅크 1위도 했고, 저녁때도 됐고 하니 대접하신다고. 그렇게 부모님과 저, 새하님, 언니팬분까지 다섯이 근처의 밥집으로 가서 전골을 먹으며 즐겁게 태연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랄까 즐겁다기엔 듣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아프더군요. 간만에 집에 내려와 자고 있는 걸 보면 '이 작은 녀석이 어디가 그렇게 좋을까' 신기하시기도 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시고. 그리고 왠지 태연이 발을 만지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작은 발로 그렇게 바쁘게 뛰어다닌다고 생각하면 안쓰럽다고. 예전에 빠져서 한창 고생했다가 이제는 태연이 근성에 졌는지 제대로 자라기 시작한 발톱도 있고. (그것 때문에 힐 신기 연습 시작할 때 고생했대요.) 또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는 딸과, 딸 같은 다른 멤버들에 대한 걱정들. 무리한 스케줄이나 밤늦은 귀가. 윤아가 감기가 심하니 챙겨 주라고 보내셨다는 문자. 설날에 태연이 조금이라도 재우려고, 태연이가 내려오는 대신 가족이 서울로 올라갔다는 이야기. 올라온 어머니를 보고 태연이가 떡국 먹고 싶다고 했다던 이야기. (티파니마저 아버지 보러 필리핀 가서 태연이 혼자 있었대요) 애가 작아서 어렸을 때 옆구리에 끼고 키웠다고, 지금도 작으니 누가 맘 먹고 들고 가 버리면 어쩌나 하고 농담처럼 하시던 걱정. 게다가 식사 도중에 태연이가 어머님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그 내용을 들으니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덜컥하고 마음 아프더군요. 어머님께서도 오늘 이것 때문에 애들 라이브가 불안했구나, 뮤뱅 1등하고 그렇게 대성통곡했구나 말씀하셨어요. 식욕 없어진다고까지 하셨죠.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뮤뱅 보다가, 제시카의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에 눈물나더군요.)
아버님께서는 굉장히 쾌활한 분이셨습니다. (게다가 친절하셔서 '소녀시대 태연이 집'이라고 새겨진 안경집까지 일부러 챙겨 주셨습니다.) 태연이 자랑스러운 이야기도 하시고 당신이 겪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도 말씀하시고. 태연이 여동생이나 오빠 이야기도 나오고. 함께 밥 먹었던 손님(언니팬)분도 이야기를 잘 하는 분이셔서 참 즐거운 만큼 떠나기 아쉬운 자리였습니다. 전주음식은 처음이었는데 맛있었어요. 약간 매콤한 느낌의 전골이더군요. 어머님께서 직접 먹으라고 퍼 주셨습니다...덜 깨작거리고 좀 맛있게 먹을걸 이놈의 식습관은 -_-
아무튼 식사 끝나고 어머님께서 직접 차로 전주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차 문을 여시고 라디오를 트는 순간 무려 라디오에서 다만세가 나오는 거예요. 세상에 이런 타이밍이 또 있나. 그래서 다만세 들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또 했죠. 애들 그렇게 고생해서 데뷔했는데 잘 돼서 다행이다. 그 얘기하면서 다만세 가사 들으니 정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쿡쿡 박히는 거예요. 애들 힘들게 연습하고 데뷔 준비한 게, 울고 고생했을 게 막 상상돼서...
오늘 너무 잘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더니 오히려 여기까지 찾아와 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하시더군요. 팬들이 매일 찾아오는데 이렇게 시간 맞으면 저녁이라도 먹지만, 그냥 보내는 경우에는 마음이 좋지 않다시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여러 가지로 타이밍 최강이었습니다. 새하님이 늦어서 기차 시간을 늦추지 않았더라면 저녁까지 함께 할 일은 없었겠죠. 하필이면 오늘 뮤직뱅크 1위 한 게 컸지요. 게다가 먼저 온 팬분도 부모님과 친한 언니팬이라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었고. 뭣보다 소름 끼칠 정도로 신기한 타이밍은 어머님께서 라디오를 켜시는 순간 흘러나왔던 다만세였습니다만.
세줄 요약
1. 어머님은 미인이셨다. (특히 피부가 엄청 좋으셨습니다)
2. 아버님은 자상하셨다.
3. 그래서 태연이가 예쁘고 자상하구나.
결론 : 답 없는 덕후 답 없는 대로 살기로 한 듯. 태연아 언니가 많이 아낀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 건강히 오래 노래하렴...
# by | 2008/03/01 05:41 | 트랙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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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탱지순례 다녀왔습니다.
태연이 부모님을 뵙고 오다 태연아 안녕~ 벌써 어제일이네요. 2월 29일. 소녀시대가 뮤직뱅크 첫 통합차트 1위를 하던 날. 저와 문유님은 전주에 내려가 태연부모님이 하시는 안경점에 다녀왔습니다. 문유님이 전주가자고 하시길래 전 이분이 정말 탱빠 다되셨구나.. 싶은 마음에 덥썩 물었죠. 사실 태연이네 집은 다른 멤버들 댁에 비해 유명세가 높은 편이라, 팬들이 찾아가는 것도 드물지 않다고 하네요. 12이 50분 표를 ......more
저희는 답이 없는 덕후입니다.
전주까지 찾아가시다니...부러워요(응?)
조각//저 며칠 전 가입한 소설카페에서 바람조각님의 향기가 느껴지는 닉을 발견.
제로나이트//어저 전역하셔서 저와 함께 모 대학을 소시로 물들여 보아요
최고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런생각을 왜 못했지.. ㄷㄷㄷㄷㅋㅋㅋㅋㅋㅋㅋㅋ
만조//아뇨. 태연이를 파니에게 시집보내세요 정도 할듯
버스//이제 님만 오면 되네
적월//응 님 짱인듯 근데 나 오늘 이글루 방문자수 좀 간지다
앗//응 님 짱인듯
(랄까 저 지금 엄청 부러워 죽으려고 그래요ㅇ<-<(...))
링크신고합니다
.....
.................사실은 촐랭 부러워요 -┌
어머님께서 먼저 식사를 권하시다니;; 타이밍부터 운 까지 모두 부럽네요ㅎㅎ
카오스//원하신다면 입문 안내해 드립니다
navta//링크 감사드립니다 ^^
초코보//저도 제가 촘 이상해요...
버냥//우후훟후훟후후후 이게 다 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합죠.
fresh티파니//안녕하세요 fresh님. 이제 팬생활 3주 돼가는 문유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 운이 좋았어요 ^^ 가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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